김포지역의 세시풍속


세시풍속이란 1년을 주기로 계절에 따라 일정한 시기에 되풀이되는 주기전승적인 의례행위로 흔히 연중행사라고도 한다. 세시풍속을 안 가진 민족은 없겠지만 특히 식물 재배의 농경문화를 기본으로 하는 우리민족에게는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농경 중에서도 까다롭고 어려웠던 벼농사는 더욱 복잡하고 다양한 풍속을 이룬 데다가 4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우리나라는 더욱 개성적인 풍속을 이루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의 세시풍속의 역사가 매우 오래된 것은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서 부여의 영고, 예의 무천, 고구려의 동맹, 상한의 춘추농경의례등의 기록으로 알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세시풍속은 크게 생산적인 것과 신앙적 의례로 형성되었다. 이것은 4계절과 월별에 따라 독특한 풍속이 형성되었는데 특히 생산적 활동 즉 농사의 준비, 파종, 제초, 수확, 저장 등과 관련되어 계절적 변화를 잘 나타내고 있다. 그것은 농사를 짓는 데 적시를 잘 파악하여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리하에 1년간의 농업노동의 과정과 중간중간의 휴식 일정이 지역의 풍토에 알맞게 형성되었는데 연초에는 풍년을 위해서, 파종기에는 성숙을 위해서, 수확기에는 추수의 감사를 위한 신앙적 의례가 곁들여졌다. 이러한 행사는 힘들고 고생스러운 농민들에게 휴식의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내일의 노동을 위한 활력을 불어넣는 기회가 되기도 했으며, 한겨레로서의 결속과 일체감을 강화하는 계기도 되었다. 이렇게 이루어진 행사 중 전민족의 큰 공감대를 이루어 성행된 것이 명절로서 대표적인 것이 설, 대보름, 한식, 추석이고 그 밖에 삼짇날(삼월삼일), 사월 초파일(연등절), 단오, 칠석, 중앙절, 동지 등이 있다. 


김포지역도 이러한 명절을 지낸것은 다른 비장과 크게 다를것이 없으나 차이가 있다면 이들의 성행도와 내용상의 차이가 나타난다는 점이다. 김포지역 세시풍속은 북부/남부/중부권의 세시풍속 중 중부권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김포는 지리적으로 서울의 서북단에 접경한 넓은 평야를 이룬 내륙지역으로 순수한 농경문화가 발전하였던 지역이다. 서울과 인접해있는 데다가 교통이 편리하여 한국 문화의 중심인 서울문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지역으로, 한국의 전통문화를 많이 전승하던 곳이었으나 최근에는 서울이 서구문화 유입의 관문이 되어 지방의 전통문화가 퇴색되고 소멸된 경우가 많다.


역사적으로 김포는 처음에는 백제에 속했었으나 고구려 신라의 세력이 자주 교차되었던 곳이기 때문에 삼국의 풍속이 고르게 배합된 중부문화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한강 남쪽에 위치하여 북부보다 남부권의 문화적 특성이 더 짙은 특징을 보이고 있다. 그 대표적인 특성으로 단오보다는 한식의식이 더욱 성행했고, 설날차례음식에 만두가 전혀 없는 떡국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또한 중부권 특히 경기도와 충청도에 서 성행하던 '거북놀이'와 '사자놀이', '소놀이' 등이 거의 행해지지 않는 점도 특이하다.


그러나, 이러한 세시풍속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소멸, 생성되면서 변화되기 마련인데 가장 큰 분기점은 한국전쟁이다. 그 후 교통과 통신, 매스컴의 발달은 서구문화의 홍수적 유입을 초래했고, 그것은 한국의 전통문화에 큰 변혁을 가져오게되었다. 이에 따라 생활문화의 양식도 산업화에 의한 도시민적 생활양식으로의 전환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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